안녕하세요. 빵수니!입니다.
찬바람이 부는 겨울엔 따끈한 사케와 함께 먹는 조개찜이나 스시가 딱이죠.
해산물은 저 같은 요린이에겐 너무나 어려운 식재료라 늘 외식으로만 접했는데요,
호기롭게 주말에 맞춰 남편이 제철 홍가리비를 주문했습니다.
심지어! 죽은 아이도 아닌 생물! 살아있는거! ;;;;;;;
가리비는 지금이 제철이라 마트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요,
요즘은 산지에서 직배송을 해줘서 신선하게 배송받을 수 있어 좋습니다.
2kg 주문했는데 1kg씩 소분되어 오더라고요.
하지만 한 번에 다 먹겠다는 심보로 전부다 세척을 해 봅니닷!ㅋㅋㅋㅋㅋ
먼저 가득 물에 담그고 굵은소금 1큰술 넣고 30분 동안 해감을 해줍니다.
가리비는 다른 조개들과는 달리 갯벌에서 사는 게 아니라 따로 해감을 해줄 필요는 없다고는 하지만
해수나 다른 이물질이 있을 수 있어 해주는 게 안전하다고 합니다.
이렇게 해감한 가리비는 솔로 깨끗하게 씻어줍니다.
찜하고 난 육수로 칼국수를 먹을거여서 껍질에 붙은 이물질이나 따개비도 전부 제거해 주었습니다.
가리비를 찔 때 꿀팁인데요,
육즙이 흐르지 않게 입 부분이 위로 향하게 세워서 찜을 하면 맛과 향이 더 좋다고 합니다.
찜기에 물을 넉넉히 붓고 해산물의 비린 맛을 잡기 위해 소주 3큰술 부어주세요.
홍가리비 찌는 법은 불 세기와 가리비 크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데요, 가리비가 입을 열면 다 익은 거예요.
저는 뚜껑을 덮고 강불에서 찌다가 김이 오르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 8분 정도 더 찐 후, 불을 끄고 5분 정도 뜸을 들여줬어요.
오래 찌면 가리비가 질겨질 수 있으니까 잘 확인하면서 쪄주세요!
가리비 입이 다 열린 걸 보니 홍가리비 찜 완성입니다!
슥슥- 혼자서도 간단하게 잘하는 남편을 보면서 저는 칼국수 재료를 준비해 봅니다.
가리비 칼국수에는 간편하게 시판용 칼국수 면과 취향에 맞는 야채들을 넣어주세요.
저는 냉장고 속 새송이버섯, 감자, 애호박, 대파를 넣었어요.
찜 한 후 육수는 진국이니 버리지 않고 활용합니다.
육수 밑에 불순물이 가라앉아 있을 수 있으니 채에 한번 걸러주세요. (가리비 세척을 너무 잘했는지 불순물이 1도 없었어요ㅋㅋㅋ)
육수에 채 썬 애호박, 감자, 새송이버섯을 넣고 끓인 후 야채가 어느 정도 익으면 칼국수 면의 밀가루를 탈탈 털어 넣어주세요.
살살 풀어 넣어야 면이 뭉치지 않습니다.
가리비 육수라 간이 어느 정도 되어 있으나 간을 본 후 소금이나 액젓을 입맛에 맞게 넣어주세요.
집에서 칼국수를 처음 끓인 것치곤 정말 간단하고 또 육수의 감칠맛 덕분인지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너무 맛있었어요.
호로록 호로록 소리가 너무 즐겁습니다. :)
풍부한 칼륨과 고단백질이라 다이어트에도 좋고, 칼슘과 미네랄이 풍부해 남녀노소에게 다 좋은 가리비!
집에서 엄두도 못했던 해산물 요리인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간단하더라고요.
뭔가 으-른! 이 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ㅋㅋㅋㅋㅋ
가리비는 지금이 제철이라 통통하고 달짝 쫄깃함에 맛도 좋아 한 알 한 알 자꾸만 손이 가더라고요. 2kg 순삭 실화?;;;;
남편의 요리 덕분에 화이트 와인과 함께 외식 부럽지 않은 행복한 주말 저녁을 보냈습니닷! :D
여러분도 연말 홈파티 메뉴로 제철 가리비 요리 어떠세요? :)
이상 내돈내산이었습니다.
감사합니다.